사회적 위협에 대한 기억 편향이 존재하든 그렇지 않든 기억의 다른 측면들 역시 우리가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 그런 측면들 중 하나가 사회공포증 환자들에서 일상적 정보에 관한 기억이 손상되는가 하는 것이다. 사회불안이 있는 사람들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할 때 너무나 자기 초점적이기 때문에 상호작용에서 얻은 정보들을 회상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이 가정은 회상장애가 기억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부호화 장애로 인한 것임을 의미한다.) 사실 여러 연구들에서 이 현상을 검토하였다. 앞서 기술한 바 있듯이, Stopa와 Clark(1993)는 연구조교들과 대화 이후에 사회공포증 환자들의 회상을 조사했다. 대화 중에 연구조교들이 몸에 걸쳤던 것들과 실험실에서 들렸던 소리들에 대한 재인시험과 대화 내용에 대한 회상시험 중 어떤 것에서도 유의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몇몇 다른 연구들에서 보다 지지적인 증거가 발견되었다. Kimble과 Zehr(1982)는 사회불안이 있는 사람들은 소개받은 사람들의 이름을 잘 기억할 수 없는 사람들에 비해 연설했던 환경에 관한 정보를 잘 기억하지 못했다(Daly, Vanglisti, & Lawrwnce, 1989). 여기에 더해서, 사회불안이 있는 사람들은 어떤 집단에서 연설하기 직전에 제시받은 정보를 회상하는 데 더 많은 장애가 있었다(Bond & Omar, 1990). Hope, Heimberg 및 Klein(1990a) 역시 사회적으로 전달된 정보의 회상에 장애가 있다는 증거를 발견하였다.
Hope 등(1990a)은 사회불안이 높은 여대생과 낮은 여대생들에게 (실제로는 연구조교인) 남자 대학생 한 명과 대화를 하게 하였다. 대화가 시작되면서 피험자들은 높거나 낮은 사회적 평가 위협 상황에 놓였다. 위협이 높은 조건에서 피험자들에게 이 실험은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어떤 인상을 남기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며 대화 중에 보인 그들의 행동은 비디오에서 촬영되어 추후에 남성에 의해 평정될 것이라고 했다. 위협이 적은 상황에서는 남성이 평가의 초점이었다. 피험자와 연구조교는 함께 대화하면서 서로 친해지지만, 연구에서 요구하는 구조화된 주제 목록을 따르도록 했다. 대화가 끝나면 피험자들은 연구조교의 이력과 관심사에 대한 그들의 기억을 평가하는 12문항 질문지를 작성하였다. 사회불안이 높은 학생들은 사회불안이 낮은 학생들보다 연구조교에 대한 정보를 더 적게 회상했으며, 부정확한 정보를 더 많이 회상하였다. 불안 피험자들의 회상은 고위협 조건에서 크게 손상되는 경향이 있었다. 우리는 또한 회상시험 항목에 답을 하지 못하는 피험자들의 빈도도 조사하였다. 고위협 조건에서 사회불안이 있는 학생들은 불안이 없는 학생들에 비해 더 많은 누락 오류를 범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이 패턴은 저위협 조건에서는 역전되었다. 즉 저위협 조건에서 불안이 낮은 학생들은 불안이 높은 학생들보다 낮은 회상을 보였다. 이들은 아마도 이런 조건에서는 주의를 하지 않았을 수 있다.
출처 : [사회공포증의 인지행동집단치료] 리처드 G.하임버그, 로버트 E. 베커 지음 ㅣ 최병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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