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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포증(Social Phobia)에 대해

사회공포증의 역기능적 인지과정

by 걀레트 2023.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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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에 관한 대부분의 인지이론들은 의식적 사고의 내용 또는 일상 사건들에 대한 사람들의 판단뿐 아니라 인지적 '기능'의 보다 근본적인 측면들과 그것의 작용에도 초점을 맞춘다. 간략하게 살펴보자면, A. T. Beck, Emery 및 Greenberg(1985) 그리고 Bower(1981, 1987)가 제기한 불안 및 감정 이론들에 따르면 불안장애 환자들은 주위의 위협적 정보들에 대해 과민하며 이 정보의 처리에 선택적으로 주의 역량을 투입한다고 한다. A.T. Beck 등(1985)은 '도식'이라고 하는 인지적 구조들이 입력되는 자극을 여과하여 도식 일치적 정보, 즉 세상이 위험한 곳이라는 것을 뒷받침하는 정보에 우선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게 한다고 하였다. 사회공포증 환자들에게 있어서 세상은 사회적 실패나 부정적 평가 또는 거절에 관한 전망으로 가득 찬 위험한 곳이다. 따라서 불명확한 정보에 대한 도식 일치적 해석과 도식 일치적 기억들의 회상은 더욱 촉진된다. Bower의 활성화 확산(spreading activation) 이론에 따르면, 정서는 개념들이 서로 연결된 '절(node)'의 네트워크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환경적 입력이나 정서 상태에 의해 하나의 절이 자극되면, 거기에 연결된 다른 절들도 자극을 받는다. 따라서 어떤 정서 상태든지 정서와 관련된 의미(semantic)요소에 대한 지각과 주의, 그리고 처리를 촉진한다. 이 현상들을 검토하는 것은 불안장애 연구에서 있어서 하나의 큰 흐름이다. 이 장에서 우리는 사회공포증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사회적 위협에 대한 주의 편향ㅇ을 검토하고 사회적 사건에 대한 기억의 편향 여부를 살펴볼 것이다. 비교적 새로운 제3의 탐구 영역은 사회공포증 환자들이 생활사건들을 회상할 때 취하는 관점에 대한 것이다. 이들은 사건을 자신의 관점을 보는가 아니면 관찰자의 관점으로 보는가?

 

사회적 위협에 대한 주의 편향

불안장애 환자들의 주의 편향을 조사하는 데 가장 자주 사용되는 과제 중 하나는 수정된 Stroop 색채명명 과제(Stroop, 1935)이다. 이 과제의 원본에서는 피험자들에게 색의 명칭을 이루어진 단어들의 인쇄된 색을 묻는다. 빨강이라는 단어가 초록색으로 인쇄되어 있을 때 이 과제에서 요구하는 색채명명 반응(초록)과 과학습된-과제 불일치적인-읽기 반응(빨강)은 서로 간섭을 일으키며, 그 결과 정보처리가 증가하여 반응시간이 지연된다. 다시 말하면, 단어의 의미(빨강)가 주의를 끄는 요구된 과제 수행(색체명명, 즉 초록으로 반응하는 것)에 간섭을 보인다는 사실을 처음 입증하였다. 이들 이론가들은 불안증세가 있는 사람들에서 위협단어들에 대한 색채명명이 느려지는 현상은 개인적으로 매우 중요한 이 단어들의 의미가 이들의 주의를 끌면서 과제 일치적 응답(즉 색채명명)을 간섭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하였다. 이때 이후로 많은 연구자들이 다양한 불안장애에서 장애 관련적 위협 단서들에 대한 주의 편향을 조사하기 위해 수정된 Stroop 과제를 채택하였다(Williams, Mathews, & MacLeod, 1996 참조). 사회공포증에서는 아직 소수의 Stroop 연구만이 실시되었다.

 

 Mattia, Heimberg 및 Hope(1993)는 사회공포증 환자 29명과 이들과 연령 및 성별이 대응되고 사회불안이 없다고 확신할 수 있는 선별된 지역사회 주민 50명을 대상으로 색채명명 반응을 조사하였다. 사회적 위협단어들('boring, 'foolish', 'inferior', 'stupid', 'failure')과 개인의 신체 및 정신건강에 관계된 위협단어들('insane', 'doctor', 'ilness', 'fatal', 'hospital'), 그리고 사회 및 건강에 관한 위협단어들과 사용 시간 및 빈도 면에서 대응되게 선택된 중립단어들을 자극으로 활용하였다. 과제가 진행되면서 각 단어 유형마다 총 99개의 단어들 제시하는데, 각 유형의 단어들은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동시에 보여졌다. 각 유형의 위협단어마다 '위협 지수(threat index)'를 계산하였다. 위협 지수는 위협단어들의 색채명명에 걸린 총 시간에서 중립단어들의 색채명명에 걸린 총 시간을 감하여 산출하며, 더 높은 위협 지수는 더 큰 색채명명 간섭을 나타낸다.

 정상 대조군과 비교할 때, 사회공포증 피험자들은 사회적 위협단어와 건강 위협단어, 그리고 중립단어 모두에 대해 더 느린 색채명명 반응을 보였다. 이것은 사회공포증 피험자들이 일반적으로 정보처리의 효율성이 떨어지거나 과제의 다양한 측면에서 평가를 받는 동안 불안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러나 지연효과(slowing effect)는 사회적 위협단어의 색을 명명할 때가 더욱 컸다. 사회공포증 피험자들은 사회적 위협단어들의 처리에 있어서 정상 대조군보다 현저히 더 큰 간섭(즉 더 높은 위협 지수)을 보였지만, 장애와 관련 없는 건강 위협단어들의 처리에는 거의 동일한 정도의 간섭을 보였다. 이 결과들은 이후로 다른 여러 환자 표본과 대응 대조군에서 재검증되었다(Amir et al., 1996; Lundh & Ost, 1996b). 흥미롭게도, Amir 등(1996)은 사회공포증 환자들이 연설을 앞두고 불안을 느끼게 될 때 사회적 위협단어들에 대한 지연된 색채명명이 억제된다는 것을 입증했다. 아마도 연설을 해야 한다는 더 큰 위협이 Stroop 단어들보다 더 많이 그들의 주의를 끌었을 것이다!

 Hope, Rapee, Heimberg 및 Dombeck(1990b)은 사회적 위협 간섭이 사회공포증 환자들에게 특정한 것이었는지를 조사하였다. 사회공포증 환자 16명과 공황장애 환자 15명이 앞서 설명한 것과 매우 유사한-자극단어들이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서가 아니라 인쇄된 카드로 제시되는 것을 제외한-Stroop 과제를 수행하였다. 색 단어들의 색을 명명할 때는 두 환자집단 모두 상당한 간섭을 보였지만 사회적 위협단어들과 건강 위협단어들의 색채명명 때는 매우 다른 패턴을 보였다(그림 4.1 참조). 사회공포증 환자들은 사회적 위협단어들의 색채명명 때는 가장 큰 간섭을 보였으나 건강 위협단어들의 색채명명 때는 거의 간섭을 보이지 않았다. 공황장애 환자들은 반대 패턴을 나타냈다. 이들은 건강 위협단어에 대해서는 가장 큰 간섭을 보였지만 사회적 위협단어에 대한 간섭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흥미롭게도, 사회공포증 환자들에서 사회적 위협단어들에 대한 색채명명 간섭은 자기보고한 회피행동 정도와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McNeil 등(1995a)은 사회공포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Stroop 반응에 대한 또 다른 연구를 수행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몇몇 다른 유형의 사회적 위협단어들이 사용되었다. 먼저, McNeil 등은 앞서 열거되었던 Mattia 등(1993)이 채택한(부정적인 사회적 평가를 나타내는) 사회적 위협단어들을 사용하였다. 이들은 또한 대중연설과 관련된 위협단어들(예: '연설', '청중')과 일반적인 사회적 상호작용 설정과 관련된 단어들(예: '파티', '대화'), 그리고 각 사회적 위협 범주에 대응되는 중립단어도 제시하였다. 이 Stroop 자극들을 대중연설에 대한 두려움에 한정된 사회공포증 환자 12명('한정된 연설 공포증')과 일반화된 사회공포증 환자 25명(이 중 8명은 회피성 인격장애가 동반되지 않은 일반화된 사회공포증 환자들은 모든 검사에서 차이가 없었다. 이것은 이들 두 하위집단이 주의 편향 측면에서는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두 일반화된 사회공포증 환자군은 모두 일반적인 사회적 상호작용과 관련된 단어의 색채명명 때 한정된 대중연설 공포증군보다 유의하게 많은 간섭을 보였다. 이것은 부가적으로 개인의 주의 편향은 그가 두려워하는 자극에 특정적일 수 있음ㅇ르 시사하는 Hope 등(1990b)과 Mattia 등(1993)의 연구 결과를 부가적으로 뒷바침한다. 사회공포증 환자 집단들 간에는 연설단어 또는 부정적 평가단어의 색채명명 간섭 정도에 차이가 없었다.

 선행 연구드에서는 특정 유형의 여러 자극단어들을 인쇄된 카드 혹은 컴퓨터 모니터를 이용하여 한 묶음(block)으로 보여주었다. 그러나 자극단어들을 그런 방식으로 제시할 필요는 없다. 특히 개인용 컴퓨터가 출연한 이후로는 더욱 그렇다. 지금은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단어 자극들을 컴퓨터 모니터로 한 번에 하나씩 제시하며 여러 자극 유형의 단어들을 무선적으로 섞는다. Cassiday, McNally 및 Zeitlin(1992)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동반되거나 동반되지 않은 강간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묶음 제시와 무선적(random) 제시가 색채명명 지연시간(latencies)에 미치는 여향을 조사하였다. 저자들도 최근 사회공포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동일한 연구를 실시한 바 있다(Holle, Neely, & Heimberg, 1997). 우리는 또 선행 연구들에서 입증된 바 있는 사회적 위협단어와 중립단어으 색채명명 차이가 부분적으로 사회적 위협단어들이 무선적으로 선택된 중립단어들에 비해 본질적으로 서로 더 밀접하게 관련되기 때문일 수 있는지 조사하였다. 사회적 위협단어들과 관련 중립 단어들(모든 단어들은 동물이름 분류의 종류들이었음), 그리고 비관련 중립단어들을 24명의 사회공포증 피험자에게 무선 또는 묶음 형태로 제시하였다. 이 연구에서 도출된 결과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단어들이 무선 형태로 제시되었을 때에는 단어 유형별 색채명명 지연시간에 큰 차이가 있었다. 사회적 위협단어의 색채명명은 동물이름 및 비관련 중립단어으 색채명명이 가장 느렸다. 한편, 동물이름의 색채명명은 비관련 중립단어의 색채명명이 가장 느렸다. 한편, 동물이름의 색채명명은 비관련 중립단어의 색채명명보다 느렸다. 상호 관련성이 있는 단어들은 서로 '점화(prime)'시킬 수 있다(즉 서로 어의적 기억을 자극할 수 있다). 이 현상은 사회적 위협단어들의 색채명명 때 일어나는 간섭을 부분적으로-전부가 아니라-설명한다.

 

출처 : [사회공포증의 인지행동집단치료] 리처드 G.하임버그, 로버트 E. 베커 지음 ㅣ 최병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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