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s와 그의 동료들(1995)은 사회공포증 환자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두려운 상황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수 있지만, 이렇게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노출은 대개 사회불안을 감소시키지 못한다고 하였다. 이들은 이 결과에 대해 몇 가지 가능한 이유들(두려움과 일치하는 정보들에 대한 주의 편향, 자기 초점적 주의, 긍정적 경험의 평가절하)을 제시하는 한편 상황 내 안전행동의 역할에 주목하였다. 상황 내 안전행동이란 두려운 상황에서 사람들이 하게 되는 행동들로, 불안을 더 잘 다스리고 그 상황에 더 잘 대처하도록 도와준다고 오인하게 한다. 안전행동으 예로는 술을 마실 때 손이 떨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술잔을 세게 쥐는 것, 어지럼증을 느끼고 기절할까 봐 두려울 때 다른 근육에 힘을 주고 가깡 있는 단단한 물체에 몸을 기대는 것, 실언을 하고 다른 사람들의 분노를 자아낼까 봐 사회적 상황에서 말을 거의 하지 않는 것을 들 수 있다.(D. M. Clark & Wells, 1995; A. Wells et al., 1995). 두려웠던 결과가 일어나지 않았을 때 사람들은 이 행복한 결과를 안전행동의 덕택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심각한 판단 착오일 수 있다. 안전행동들은 실제로는 여러 가지 해로운 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인다(A. Wells et al., 1995). 첫째, 안전행동은 상황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방해할 뿐 아니라 안전행동을 하지 않더라도 두려운 결과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게 함으로써 오히려 불안이 지속되게 할 수 있다. 둘째, 안전행동은 두려운 결과가 일어날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술잔을 세게 쥐면 실제로는 근육 긴장이 증가하고 떨림이 더 커질 수 있다. 사교적인 자리에서 말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은 무관심하거나 냉정하거나 잘나 척하는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다.
Alden과 Beiling(1998)은 최근 안전행동에 대한 실험적 평가를 실시했다. A. Well 등(1995)의 주장과 같이 안전행동이 책략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이라면 사회불안이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긍정적 상황보다 부정적 상황에서 더 많이 사용할 것이다. 만약 안전행동이 역기능적이라면, 안전행동의 사용은 사회불안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덜 호의적인 평가와 연관될 것이다. 이 연구에서 사회불안 피험자들과 비불안 대조군은 실험 공모자와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였다. 지시적 조작(instructional manipulation)을 통해 이 상황은 상대방을 비판적인 분위기 또는 긍정적인 분위기로-유사한 성향의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눌 때 조성되는-설정되었다. 이 분석에서 몇 가지 중요한 사항들이 도출되었다. 여러 사회심리적(Arkin, Appelman, & Burger, 1980), 임상적(Meleshko & Alden, 1993) 선행 연구들에서 입증된 바와 같이 사회불안 피험자들은 비불안 대조군에 비해 자기보호 동기가 있는 목표들을 더 잘 재인하였다. 긍정적 평가조건이 아닌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조건에서 사회불안 피험자들은 비불안 대조군에 비해 덜 개인적인 주제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였으며, 이런 패턴은 피험자에 대한 실험 공모자의 비호감과 연관되었다.
임상 분야에서 A. Wells 등(1995)은 사회공포증 환자 8명을 그들이 두려워하는 상황에 대한 노출을 통해 치료하였다. 교차 설계로 2회기의 노출이 실시되었고, 한 회기는 계획된 시간 동안 두려운 상황에 머무르도록 하는 표준적 지시를 하였으며, 다른 한 회기는 환자가 습관적인 회기 내 안전행동을 사용하지 않도록 구체적인 지시를 하였다. 어떤 노출 지시가 먼저 주어졌든 간에 상관없이, 안전행동을 줄이라는 지시는 두려운 결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환자의 불안과 믿음의 강도를 크게 떨어뜨렸다. 이 결과들은 보다 최근에 실시된 사회공포증의 집중 집단치료(3주간에 걸쳐 10일간 종일)에 대한 한 연구에서 결과들이 동일하게 그대로 재검증되었다(Morgan & Raffle, 1999). 안전행동을 버리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구체적인 교육을 받은 집단은 교육을 받지 않은 집단에 비해 더욱 많은 개선을 보였다.
출처 : [사회공포증의 인지행동집단치료] 리처드 G.하임버그, 로버트 E. 베커 지음 ㅣ 최병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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