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포증의 진단과 원인
사회공포증은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해왔으며, 이에 관한 기록은 멀리 히포크라테스 때부터 발견된다. 프랑스의 저명한 최면학자인 Pierre Janet도 1903년 발간한 [Phobie des Situations Sociales]에서 사회공포증에 관해 언급하였다(Heckelman & Schneier, 1995). 그러나 사회공포증에 관한 현대적인 개념은 대부분 영국의 정신과 의사인 Isaac Marks의 저술들로부터 비롯되었으며(Marks, 1970; Marks & Gelder, 1966), 그의 노력에 의해 사회공포증이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DSM-III;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APA], 1980)에 포함되게 되었다.
사회공포증의 진단
*DSM-III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사회불안 또는 수행불안 문제를 사회공포증이라 명명하고 공식적으로 존재를 인정했다. 비로소 사회공포증이 정신건강 전문가가 적절한 진단을 내리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정의와 진단기준을 갖게 되었다. 짐작할 수 있듯이, 이때부터 사회공포증에 대한 진지한 연구들이 시작되었고 연구의 양도 꾸준히 증가하였다. 그러나 DSM-III의 저자들은 사회공포증에 대해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것만큼 잘 알지 못했다. DSM의 후속 개정판들에서는 사회공포증의 정의를 확대시켰다.
DSM-III는 사회공포증을 '다른 사람들이 쳐다볼 수 있는 상황에 노출되는 것에 대한 지속적이며 비합리적인 공포와 억제할 수 없는 회피욕구 그리고 수치스럽거나 당혹스러운 방식으로 행동하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정의했다. 그리고 자신의 사회공포증 때문에 심각한 고통을 겪고, 공포가 지나치거나 비합리적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며, 다른 정신질환으로 인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고 부연하였다.
사회공포증은 창피나 당황 또는 다른 사람에게 관찰 다하는 것에 대한 특정 공포증과 유사한 개념으로 생각되었다. 그 예는 대중연설 또는 수행, 공중화장실 이용, 공개적인 식사 그리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의 필기에 대한 두려움 등이다. 사회 공포증 환자들은 한 가지 두려움만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광범위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불안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DSM-III에서 사회공포증으로 분류되지 않고 회피성 인격장애(avoidant personality disorder, APD)로 진단되었다. 사회공포증은 비록 두려운 상황을 회피하려는 욕구에 의해 상당한 불편감이 초래되기는 하지만, 증상이 극히 심해지지 않는 이상 무력화되지는 않는 것으로 잘못 생각되었다.
DSM-III-R에서는 진단기준의 일부 개정이 이루어졌다. APD가 있을 때는 사회공포증으로 진단될 수 없다는 조항이 빠진면서 두 진단을 동시에 내릴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사회공포증에 광범위한 대인관계불안이 포함되도록 진단기준이 확장되었으며 아형의 개념도 소개되었다. 구체적으로 DSM-III-R에서는 다음 구절을 추가하였다. "대부분의 사회적 상황들이 공포상황에 포함될 경우 일반화 유형(gerneralized type)으로 세분할 것, 그리고 회피성 인격장애도 부가진단으로 고려할 것." 이러한 변화들은 사회공포증의 정의와 이 진단의 대상 그리고 진단의 빈도에 극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런 변화들의 중용성은 이 장의 뒷부분과 제2장에서 더 자세히 설명된다.
DSM-IV의 사회공포증 진단기준은 소아의 사회공포증 진단을 수용하기 위한 내용들이 추가된 것을 제외하고는 DSM-III-R과 근본적으로 같다. DSM-IV에서는 사회불안장애(social anxiety disorder)가 용어로서 처음 소개되었다. 이 새로운 진단명은 불안증상들의 만연성과 광범위한 장애를 강조하기 위해 제안되었다. 우리는 다른 문헌에서 사회불안장애의 사용을 지지한 바 있다.(Liebowiz, Heimberg, Fresco, Travers, & Stein, 2000). 그러나 이 새로운 진단명은 이제 막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기 시작했으며, 기존 연구들이 대부분 사회불안장애 대신 사회공포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DSM-III;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출처 : [사회공포증의 인지행동집단치료] 리처드 G.하임버그, 로버트 E. 베커 지음 ㅣ 최병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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