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과 해석의 오류들

귀인과 통제

사건의 귀인은 지난 20년간 우울증 연구에 있어서 중심적 위치를 점해 왔다(Abramson, Seligman, & Teasdale, 1978). 그러나 부적응적 귀인이 우울한 사람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예컨대 Girodo, Dotzenroth 및 Stein(1981)과 Teglasi와 Hoffman(1982)은 수줍은 사람들은 사회적 실패를 내부적 원인(예: 자신들 또는 자신들의 일부 측면들)에서, 그리고 사회적 성공을 외부적 원인(예: 기회, 다른 사람들의 관대함 등)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물론 이것은 세상이 자신의 통제 밖에 있다는 점을 스스로에게 증명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통제의 지각(또는 결여)은 불안에 관한 몇몇 가설들의 중심 내용이다(Barlow, 2002)

 수년 전 우리는 사회공포증과 기타 불안장애 환자들의 귀인 유형을 조사하기로 하였다(Heimberg et al., 1989). 우리는 DSM-III 사회공포증과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우울증 환자군 및 정상 대조군을 대상으로 조금 수정된 귀인 유형 질문지(Attributional Style Questionnaire, ASQ; Peterson et al., 1982)를 실시하였다. 이 복잡한 연구의 결과 다양한 집단 간 차이가 있었으나, 여기에서는 사회공포증 환자군과 정상 대조군을 비교한 결과만을 살펴보겠다. 사회공포증 환자들은 정상 대조군에 비해 부정적 사건들을 보다 내적이고 광범위하며(삶의 보다 많은 측면들에 작용하는) 지속적인(영구적인) 원인에 귀인하였다. 이들은 또한 정상 대조군에 비해 이러한 부정적 결과에 대해 자신들의 책임이 더 많다고 생각했으며 부정적 결과를 보다 더 중요하게 여겼다. 긍정적 결과에 대한 귀인분석에서는 집단 간 차이가 더 적었지만, 정상 대조군에 비해 사회공포증 환자들은 내적 귀인을 더 적게 하였으며 미래에 일어날 긍정적 사건을 통제할 가능성도 더 적다고 보았다.

 우리는 지금까지 사회공포증에서 통제의 귀인에 대한 두 가지 추가적인 연구들을 진행하였다(Cloitre, Heimberg, Liebowitz, & Gitow, 1992b; Leung & Heimberg, 1996). Cloitre 등(1992b)은 사회공포증과 공황장애 환자군 및 정상 대조군을 대상으로 Levenson(1973)의 통제 소재 척도(Locus of Control Scale, LOCS)를 실시하였다. LOCS는 광범위한 긍정적 사건과 부정적 사건들에 대한 내적 또는 외적 귀인을 측정한다. 이 척도는 또한 외적 통제의 두 가지 다른 측면들도 측정한다: (1)우연성. 사건들은 반드시 무선적으로 일어난다는 믿음. (2) 다른 사람들의 통제력. 사건들은 피험자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반드시 통제된다는 믿음. 당연하게도, 정상 대조군이 사회공포증과 공황장애 환자들보다 내적 귀인 점수가 더 높았다. 사회공포증 환자들과 공황장애 환자군은 두 집단 간, 그리고 정상피험자들과 외적 통제 패턴에 차이가 있었다. 공황장애 환자들은 사회공포증 환자들 및 정상 대조군과 달리 '느닷없이' 일어나는 공황 발작의 경험과 완전히 일치하는 우연성에 대해 가장 극단적인 귀인을 하였다. 사회공포증 환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통제력에 대해 강한 귀인을 한다는 점에서 공황장애 환자 및 정상 대조군과 차이가 있었다. 사회공포증 환자들은 사건들을 통제하고 다스릴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신들이 사건을 통제할 능력이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 Heimberg(1996)도 사회공포증 환자들과 정상 대조군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동일한 결과를 보고하였다.

 

출처 : [사회공포증의 인지행동집단치료] 리처드 G.하임버그, 로버트 E. 베커 지음 ㅣ 최병휘 옮김